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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ToMp3: Korean dubbing:《감정과 정을 파는 헌책방》



전역 한 달 전 휴가를 나와 시내의 한 헌책방에 갔다. 주인에게 이어령 교수의 전집이 있는지 물었다. 주인은 친절하게 전집을 찾아 주면서, 이어령 교수의 약력부터 전집 내용까지 소상히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주인은 법학책을 찾는 손님에게는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상세히 책 내용을 설명했다. 현대 무용, 항공우주, 영미문학 등도 마찬가지였다. 주인은 내가 구입한 전집을 신문으로 정성스럽게 포장해 주었다. 나는 그 신문이 당일 발행된 신문임을 발견하였다. 이상해서 주인에게 물었더니 "손님을 위해서 가장 깨끗하고 따끈한 신문지를 사용하는 겁니다."라며 미소지었다.



전역 뒤 다시 그 책방을 찾았다. 주인은 나를 보자마자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그날 산 책값은 정확히 1만 원이었으나, 주인은 깨끗한 1,000원짜리 한 장을 그냥 거슬러주었다. 이상해서 물었더니 "지금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손님께서 구입한 책들이 비를 맞으면 안 되죠. 편안하게 차를 타고 가십시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 헌책방 주인의 매력은 두 가지다. 첫째, 그는 책에 대해 아주 해박하고 이미 장인 수준에 이르렀다. 둘째, 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상인이 아니었다. 책에 감동과 신뢰와 정을 얹어서 팔고 있었다. 그런 매력 있는 분이 주위에 좀더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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